매월 저희가 좋아하는 동료의 인터뷰 레터를 보내 드릴게요.
잠시 모니터에서 눈을 떼시고, 저희의 대화에 집중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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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끄고
좋은 일은 크게, 나쁜 일은 별 것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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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다소 거칠고 굵은 목소리에 진한 부산 사투리까지.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좋은 일은 크게, 나쁜 일은 별것 아닌 것처럼 만들어주는,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와 한 팀에서, 혜의 옆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AE 성용 님입니다.
오는 자기 일을 크게 이야기하거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인데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밖으로 꺼내기보다는 혼자 되뇌어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성용 님과 함께 일하면서 처음으로 좋은 것들을 조금은 더 꺼내어 봐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용 님은 팀 프로젝트가 잘될 때 함께 축하하고, 입 밖으로 꺼내어 칭찬하고, 더 지나기 전에 꼭 서로에게 고마움과 좋음의 감정을 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일이 더 커지고, 더 오래도록 선명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혜는 오와는 또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미팅을 함께 다녀오던 어느 날, 성용 님은 여러 가지 업무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사무실에 돌아가려는 혜에게 한남동에 가서 커피와 빵이라도 함께 먹고 가자며 카페에 데리고 갔습니다. 혜는 마음을 조급하게 했던 업무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커피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마음이 차분해졌던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힘들고 여유가 없어질 때마다,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모니터를 보며 쩔쩔맬 때, 함께 나눈 몇 마디, 잠깐의 시간으로 별일 아닌 것처럼 만들어주는 그 여유로움을 혜는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혜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각자 성용 님과 경험했던 일들을 회상하며, 그만의 특유의 에너지와 여유로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태도와 소통 방식을 통해, 너무 심각하게만 또는 힘들게만 지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오혜가 겪은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며 인터뷰를 시작해봅니다.
*거칠고 맛있는 부산 특유의 사투리를 살려 인터뷰를 실어보고자 하였으나, 경복궁역에서만 30년을 살아온 인터뷰어 오는 도저히 그 맛을 살리지 못하여 부득이하게 표준어로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성용 님의 인터뷰는 거친 부산 사투리를 상상하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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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OHYE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성용
서울 생활 14년 차, 광고 일은 13년 차 하고 있는 AE 박성용입니다. 현재는 유통 브랜드,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한 광고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고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쭉 AE로 지내왔습니다.
OHYE
그러면 처음부터 광고 일을 꿈꾸셨나요?
성용
아니요,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돌고 돌아 선택받았습니다. 원래는 공대남인데요. 2학년이 되니 공학용 계산기가 너무 싫고 어려워서, 백화점에 들어가서 옷을 파는 아예 다른 일을 해보다가 결국에는 다시 돌아간 학교 화학 발표 시간에 PT를 하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교수님이 PT를 잘하는 것 같으니 이런 쪽으로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에 광고과로 갔습니다.
OHYE
오! 공대에서 광고과로!
성용
그래서 2년 동안 학점을 다 채워서 듣고, 마지막 졸업 작품 때 발표한 바나나 우유 기획서가 1등을 하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바로 광고 일을 하지는 않았어요. 일본 오사카에 친척들이랑 친구가 있어 놀러 갔다가, 그때부터 또 2년 정도 일본에서 돈도 벌고 일도 도와드리면서 갑작스러운 일본 유학 시절을 보냈죠. 그 이후에, 한국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시도했다가 결국에는 광고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PT를 잘하는 것 같으니 이런 쪽으로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에 광고과로 갔습니다.”
OHYE
그렇게 들어간 첫 광고회사는 어땠나요?
성용
그때 회사에서는 일본 브랜드 PT를 준비하고 있어서,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제가 한 달 준비해서 일본어로 첫 PT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정도의 기획서인데 결국에는 PT를 따고 그렇게 광고회사 생활이 시작되었죠. 회사 자체는 소규모 광고 부티크였는데, SK브로드밴드, 롯데 칠성, 모토로라 베컴 레이저 등 큰 규모의 브랜드 광고를 하고 있던 곳이었어요.
첫 회사에서 4년 7개월 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고, 거기서 배운 것들이 지금까지도 제 AE 생활의 양분이 되어주고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본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이후 어디에서 일을 하더라도 그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일을 끌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OHYE
지금까지의 기반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많은 경험을 하신 것 같은데요.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성용
쉽지 않았죠. 제 위에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는 사수가 없었던 시기라, 프로모션할 때는 모든 프로모션 관련 사항들이랑 경품들을 다 발로 뛰어 알아보고 했어요. 또 매체 팀이 없다 보니 매체사 분들과 직접 만나 일을 하기도 해서 그때 매체에 관한 공부도 되었던 거죠.
OHYE
거의 혼자 인간 광고회사였는데요.
성용
그 후 다른 광고회사 두 군데를 더 다녔어요. 특히 직전 회사에서는 서울우유를 담당하면서 큰 캠페인들을 많이 했었고, 한 달에 한 번씩은 계속 PT를 했었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또 많이 성장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AE나 AP 모두 각자 자기만의 기획서 스타일이 있잖아요. 지금 쓰는 제 스타일과 흐름은 다 그때 잡힌 것 같아요. 계속 쓰고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1년 뒤부터는 PT도 승리하기 시작하고 했던 것 같아요.
OHYE
첫 회사에서 기반을 잡고, 직전 회사에서는 또 한 번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네요.
성용
공대서부터 일본, 그리고 수많은 회사를 돌고 돌아 지금은 대홍기획에 와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웃음)
“첫 회사에서 4년 7개월 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고,
거기서 배운 것들이 지금까지도 제 AE 생활의 양분이 되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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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마음으로>
OHYE
성용 님은 급하고, 힘든 업무를 할 때에도 옆에서 보기에는 여유로워 보일 때가 많아요. 혼자만의 여유 혹은 시간적인 여유라기 보다는, 다른 팀들과 일 할 때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풀어주는 여유여서 항상 그런 여유의 원천이 궁금했어요.
성용
밖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제 실제 모습은 또 다른 것 같네요. 저는 오리 같은 마음으로 살거든요. 물 밑에서 이거를 해내려고 엄청나게 발버둥 치고 있는데 얼굴은 평온하게 유지하고 있는 거죠. 표정이 안 좋으면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전염이 되니까 그런 게 싫어요.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은 잘 못 느끼겠지만 저희 팀원들은 제가 한 번씩 확 상기되는 시점에 바로 알아보고 저의 안부를 물어봐요. 마냥 헤헤하는 스타일은 또 아니에요.
OHYE
유관부서들 혹은 외부 관계사들과 일할 때도 그런 여유로움이 유지되나요?
성용
사실 쉽지는 않아요. 유관부서랑 일할 때도, 서로 방어적인 상황들이 많잖아요. 그러면 서로 시작부터 기분이 상하고 말이 좋지 않게 나갈 수 있는데, 그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많이 물어보려고 해요.
그런 상황을 대하는 저만의 스킬을 계속 늘려가려고 노력하는 거죠.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게 좋고 편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일이잖아요. 일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힘들더라도 먼저 위하는 척을 해보는 거죠. 그러다 보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오리 같은 마음으로 살거든요.
물 밑에서 이거를 해내려고 엄청나게 발버둥 치고 있는데,
얼굴은 평온하게 유지하고 있는거죠.
표정이 안 좋으면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전염이 되니까 그런게 싫어요.”
OHYE
그런 인간관계에서 성용 님만의 또 다른 스킬이 있다면요?
성용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조금씩 올라가면서 먼저 말도 붙이고, 다가가고, 또 잘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그걸 잘 알고 같이 웃으면서 잘 따라와 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러면 또 저도 더 칭찬해주려고 하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더 많이 말해주려 하고, 조금 못한 것은 있더라도 삼키는 편이죠. 잘하는 것들을 자꾸 칭찬해주면 못 하던 것들도 더 잘 할 수 있는데 못하는 것만 이야기하면 주눅이 들 수도 있잖아요. 저는 칭찬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고 아직도 칭찬받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알아요.
OHYE
성용 님은 평소에도 정말 솔직하게 칭찬을 좋아한다고 많이 이야기하셨어요. 서로 직장에서 칭찬에 관해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데 성용 님은 자주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성용
저에게 칭찬은, 내가 잘해서 내가 꼭 칭찬받아야 한다는 개념은 아니에요. 그것보다는, 같이 일한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말 한마디인 것 같아요. 같이 일하면 누구보다 서로가 어떻게 이 일에 임했는지 잘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마워, 수고했어 이 짧은 한마디가 그냥 칭찬인 거죠. 작은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맺고 끊을 때는 그거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이렇게 하니까 우리가 잘 된 것 같다고 하면서 이야기하고, 그거를 팀 안에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유관부서에 찾아가서 감사했고 수고하셨다 하면서 꼭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결과를 떠나서 이 일에 대한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거죠. 그런 것들이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요. 그게 평가가 담긴 칭찬이 아니라 예의와 애정을 담은 칭찬인 거죠.
“고마워, 수고했어 이 짧은 한마디가 그냥 칭찬인 거죠.
작은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맺고 끊을 때는 그거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OHYE
평가가 담긴 피드백은 잘 하지 않으시는군요.
성용
광고업의 특성상 그런 것도 있는데요. 이 일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피드백을 더 잘 안 하는 것도 있어요. 명확하게 1+1=2다라는 식의 일이라면 맞고 틀린 것들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데,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답들이 존재하는 거잖아요.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돌아가는 것 같으면 살짝 이런 방법도 있다고 이야기는 해줄 수 있겠죠. 저는 그게 광고회사의 장점 같아요. 누가 오래 다녔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잘했던 사람이라도 항상 맞는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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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라는 것>
OH
저도 같이 일을 했었지만, 성용 님이 있는 팀은 소속감이 큰 팀인 것 같아요. 팀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성용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하지도 않고, 누군가보다 올라서려고 하지 않아서 좋아요. 출근하면 같이 커피 한 잔 하면서 주말에 뭐 했는지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새로 생긴 아이템이 있어 보이면 괜히 한 번씩 만져보고 물어보고요.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일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OHYE
이전 직장에서도 그런 관계의 사람들이 있었나요?
성용
직전 회사에 있었던 상무님이요.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데요. 그분이 저한테 그걸 알려준 것 같아요. 더 이상 저 혼자 잘해서는 되지 않는다는 걸요. 어렸을 때, 저년차 때나 저 혼자 잘했을 때 그 일로 칭찬받는 거지, 이제는 같이 있는 팀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고 알려줬어요. 올라갈수록 세세한 실무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리고 본인과 함께 있을 때 시간도 많이 조정해줄 테니 대학원을 꼭 가라고 하셨어요. 그때 가지 않았던 걸 후회하죠. 그래서 제가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 지금의 팀원들처럼 친하고 애틋하죠.
HYE
저는 평소에 팀원들과의 관계나 인맥 관리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요즘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떤 사람이든 자신만의 팬덤이 있으면 뒤가 든든해진다는 기분이 들어요. 오혜 콜렉티브를 결성하게 된 것도 저를 아껴주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기도 하고요.
성용
맞아요. 혼자서는 무엇도 안 돼요. 옛날에 한창 열정이 넘쳤던 시절에는 후배들이 들어와서 가르쳐 달라고 할 때 돈 받고 다니는 곳인데 내가 왜 가르쳐줘야 해 라는 생각도 하고, 혼자만 하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 인턴이 출근 마지막 날에 ‘혼자 그렇게 완벽주의인 척 앞만 보고 일하실 거면 앞으로도 혼자만 일하세요.’라고 저한테 이야기하고 나갔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엄청 나빴는데 곧 맞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조금씩 함께하는 방법과 팀원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방법들을 알아갔던 것 같아요.
OHYE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하시네요.
성용
살려고, 오래오래 버티려고요. (일동 웃음)
“제가 아빠라고 부르는데요. 그분이 저한테 그걸 알려준 것 같아요.
더 이상 저 혼자 잘해서는 되지 않는다는 걸요.”
OHYE
본인의 5년 뒤의 모습은 어떨 것 같으세요?
성용
남들이 흔히 말하는 매니징을 해야 하는 위치와 나이이겠지만, 그것을 계획해두고 있지는 않아요. 매년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그냥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만들려고 하고 작년에 못 해본 것들을 도전하려고 하죠.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당장의 일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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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퇴근 후 늦은 저녁, 만담을 늘어놓듯 자연스럽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준 성용 님에게 감사하며 토일렛페이퍼 2023년 달력을 선물하였습니다. 해가 바뀌면 다양한 달력을 사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오는 성용 님에게도 매월 다른 무드의 작품들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달의 그림에 익숙해질 즈음 궁금해지는 다음 달의 그림들이 성용 님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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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가 해결해드립니다!
점점 더 새로운 곳을 가거나, 영감을 받는 기회가 없어지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성용 님은 회사에서는 업무, 집에서는 육아, 그리고 퇴근하고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더 새로운 곳들을 가지 않게 되고, 영감을 받는 것들이 없어지는 것이 고민이라고 하였는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양한 것들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막상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그럴 겨를이 없어져 간다는 고민에 저희도 머리를 함께 끄덕였습니다.
오혜도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였었는데요. 오는 워낙 새로운 장소에 가보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창 바쁘던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 오면 뻗어버리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루틴에만 갇혀있다 보니, 저 없이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던 새로운 트렌드를 접했을 때, 여기저기 잘 보고 들으러 다니는 주변 사람들을 보았을 때, 어디서부터 다시 따라가야 할지 막막하고 오히려 관심 없는 척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진심 어린 공감을 담아, 오혜는 의식적으로 콘텐츠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뉴스레터를 포함해 많은 플랫폼에서 좋은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많은 인풋을 넣다 보면, 그 장소에 가고 싶어지고, 새로운 경험을 실제로 해보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없던 시간도 쪼개어 한 달에 하루씩이라도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으니까요. 한 번 다니기 시작하면 탄력을 받아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이어질 수 있을 거예요! 좋은 팀원들과 긴 점심시간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언제든 오혜를 불러주세요. 이렇게 네 번째 고민을 해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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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가 추천하는 오후 3시의 카페
바그
서울 용산구 원효로63길 18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 카페는 효창공원역 근방에 위치한 바그입니다. 효창공원역을 나와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작지만 시원하게 통창이 나 있는, 마치 2층짜리 주택 같은 카페가 보입니다. 1층에는 두 개의 테이블이 있고, 다락방 계단과 같이 생긴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누군가의 아지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2층 공간이 나옵니다. 1층과 같은 방향으로 창이 시원하게 나 있어 작지만 답답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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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의 매력은 사장님의 취향이 담겨 있는 인테리어와 소품인데요. 전반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에 전부 다른 의자와 책상, 그리고 곳곳에 포인트가 소품들이 시선을 과하게 빼앗지 않는 소소한 구경거리가 되어줍니다. 음료 메뉴는 아몬드 크림이 올라가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인 바그라떼를 포함한 커피류와 논 커피류의 쥬스, 티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디저트류로는 바그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모두 하나씩은 주문할 정도로 매력 있는 스콘이 있습니다. 저희는 감자 바질 스콘을 먹어보았는데, 잼처럼 따로 덜어주시는 바질 스프레드를 올려 먹으면 포슬포슬한 감자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 이따금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주말을 마무리해보고 싶은 사람들, 혹은 퇴근 후 소음을 끄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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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문의는 OHYE Collective에게
디자인은 MEANS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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