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저희가 좋아하는 동료의 인터뷰 레터를 보내 드릴게요.
잠시 모니터에서 눈을 떼시고, 저희의 대화에 집중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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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콜렉티브의 여행 & 책 큐레이션 타임
혜는 3월 중순에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7박 8일의 일정이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냈습니다. 혜가 여행지에서 가서 주로 하는 일은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를 하기 최적의 공간은 카페이기에 7박 8일 동안 다양한 카페를 방문해 다양한 책을 읽고 커피를 맛봤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인상 깊었던 카페와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휴가지를 선택할 때, 혹은 재밌는 책을 발견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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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카페 탐험
쿠알라룸푸르 카페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알록달록입니다. 식물이 우거진 동남아 기후의 분위기를 반영한 식물과 조화를 이루는 카페가 많았습니다. 알록달록한 카페 중에서 제 입맛과 시각 모두를 사로잡은 카페 세 곳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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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ette's Cafe & Bakery
No.8, Jalan Kemuja, Bangsar
리제타 카페는 쿠알라룸푸르에 몇 개 지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카페입니다. 저는 Bangsar에 있는 지점을 갔는데요, 매장 안에 큰 나무가 있고, 푸릇푸릇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아몬드 크루아상과 플랫 화이트를 마셨는데, 둘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크루아상 외에도 케이크와 다양한 빵이 준비되어있고, 모든 직원이 친절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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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mp by @taobakescakes
67-1, Jalan Bangkung, Bangsar
시선을 끄는 액자와 책상 위 오브제, 컬러플하고 개성 넘치는 가구가 인상적이었던 플럼프 카페는 케이크와 커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플럼프를 가기 위해 근방에 도착했을 때 구글 맵에는 분명히 있는데, 간판이나 안내 표시가 없어 찾기 어려웠습니다. 어렵게 찾은 좁은 계단 통로로 올라가는 순간 밖에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밝고 활기찬 분위기에 압도되었습니다. 커피 또한 훌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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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m artisan bakery & kitchen
27, Jalan 20/13, Tman Paramount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카페도 리제트 베이커리와 마찬가지로 베이커리 겸 카페입니다. 쿠알라룸푸르의 크루아상이 모두 훌륭했지만, 저는 특히 브룸 베이커리의 크루아상이 맛있었어요! 크루아상 사이에 스크램블 에그를 얹힌 샌드위치는 한 끼로 손색없을 정도로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카페 중 단 한 곳만 가신다면, 브룸 베이커리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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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취향의 재 발견
쿠알라룸푸르로 여행의 목적은 책 읽기였고, 이번 여행에서는 제가 평소에 읽지 않았던 장르의 책을 읽는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책은 기대와 다르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저의 마음을 사로잡고 책을 고르는 시야를 넓혀 주었습니다. 여행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세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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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정보라
한국 여성작가가 쓴 SF 소설 저주토끼는 정보라 작가의 단편 소설집입니다. 정보라 작가의 글 안에서 인물들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 매혹적이었어요. 일상을 배경으로 이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고요. 저처럼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 조금 지겨워질 때 매력적인 뭔가를 만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리며, 작가의 다른 작품인 가장 보통의 결혼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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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싫어질 때>, 태재
독립출판서점으로 유명한 스토리지북앤필름의 직원으로 일했던 태재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작은 책방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은 이 3~4평 되는 공간에서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고 다양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책방에서 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때론 재미있게, 때론 심술궂게(?) 얘기하는데요, 추임새처럼 끝 문장이 호호호로 끝나서 어떤 이야기든 유쾌하게 끝나는 게 매력이었어요. 성수, 연희동처럼 힙플레이스 얘기는 아니지만, 서울의 작은 틈새의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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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말>, 보리스 사빈코프
이 책은 정보라 작가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정보라 작가는 작가이면서 러시아문학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녀의 번역서 중에 제목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밀리의 서재에 있었던) 보리스 사빈코프의 창백한 말을 읽었습니다. 20세기를 배경으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의 '나의 시점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는 동료들, 그리고 '나'의 실존의 문제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고민해볼 지점이 많고, 테러를 배경으로 한 급박한 상황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러시아 문학이 어려워 시도하지 않았던 분들은 이 책으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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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문의는 OHYE Collective에게
디자인은 MEANS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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