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할 수 있는 동력>
OHYE
취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제가 희경 님을 통해 크라브마가라는 운동을 알 만큼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요. 지금은 테니스를 오래 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 그전에도 다양한 취미를 했던 것 같아서요. 해봤던 운동 중에 기억에 남는 운동이 있나요?
희경
수영을 하다가 크로스핏을 하다가 클라이밍으로 넘어갔어요. 이건 3달 정도 하다가 관뒀어요. 체중감량을 해야 수월하게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서 케틀벨로 넘어갔다가 중간에 요가 잠깐 하다가 테니스로 넘어와서 4년째 하고 있죠. 제일 길고 꾸준하게 한 건 수영이구요. 운동 외에는… 아! 요새 기타레슨도 받고 있네요.
OHYE
예전에 프랑스어도 배우셨잖아요. 취미가 많으세요.
희경
3년 정도 알리앙스 프랑세즈에 다녔어요. 다 용도가 달라요. 운동은 머리를 비우기 위해 하는거고 기타는 테니스를 하다보니까 너무 감정이 격해지고 오히려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서 하게 됐어요.
OH(테니스 4년 차)
공감해요! 왜 테니스하다가 선수들이 라켓 던지는지 알겠어요!
희경
잘하려는 욕심이 생기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음악에 재능이 전혀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악기를 잘 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요. 기대 없이 기타 레슨을 시작했는데 재밌어요. 누가 못 친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고요. 아주 즐겁게 하고 있어요. 기억하세요. 모든 운동과 취미는 용도가 다릅니다.
OHYE
직장과 취미생활을 잘 양립하고 있는 것 같아요.
희경
중요한 일정이 있었는데 주말에 갑자기 회의같은게 생길 때가 있죠. 그 자리에서 제가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애매한 상황은 피하려고 해요. 나간다고 했으면 그냥 미련없이 나가서 열심히 하고, 꼭 내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나가서 괜히 화만 날 것 같다고 하면 그냥 못나간다고 말해요. 거시적으로 보면 한 번 못 나간다고 하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효율도 안 나고요. 일단 일이 잘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니까, 상황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OHYE
On/Off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왜 희경 님이 자신을 회사원이라고 정체화하는 지 알 것 같아요.
희경
저는 팀이라는 게 가령 팀에 5명이 있으면 다 저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거칠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도 있고, 그걸 잘 버무리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요. 서로 보완하면서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OHYE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을 보면 위축되거나 하는 건 없으세요?
희경
오히려 감사하죠. 가끔 카피가 개념적으로 좋고 글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그림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모를 때 제 아이디어를 좋게 보고 그걸로 좋은 안을 만들어 주시면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감사하고요. 팀으로 일하는 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하는 거니까, 서로의 컨디션을 살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다른 팀원이 더 해주고, 다른 팀원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제가 더 해주고요. 그렇게 해야 화나지 않고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같은 마음이 아닐 때는 힘들긴 하지만요.
OHYE
카피라이터로서 희경 님을 나타내는 문장 하나 말해주세요.
희경
저를 나타내는 문장은 어렵고, 제가 항상 생각하는 문장이 있는데 <벌새>란 영화를 보면 영지 선생님이라는 인물이 나와요. 극 중 그 분이 쓴 편지 속 문장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다만 나쁜 일이 닥치면서 기쁜 일이 함께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서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인생은 새옹지마 같아요. 나쁜 일과 기쁜 일은 함께하고, 무언가를 나눌 사람들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OHYE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한마디 해주세요!
희경
올해는 제발 턱걸이 하나만 해보고 싶어요.
“팀으로 일하는 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하는 거니까, 서로의 컨디션을 살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화나지 않고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